[세계타임즈 심귀영 기자]올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은 수도권에서 소폭 상승하는 반면 지방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매매가와 전세가격은 모두 1%이내 변동률을 보일 전망이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2017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매매가격은 상승, 지방은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가격은 보합, 월세는 하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전망은 주산연이 주택건설업체 총 103개사와 부동산업체 107개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매매시장은 서울 지역 강세로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미미한 상승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지방의 경우 입주시점이 본격 도래하면서 가격 하락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세시장은 매매가격 안정화와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격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가격은 일부 지방에서 이미 큰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고 입주물량이 단기적으로 집중된 일부 지역에서는 도리어 전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역전세난' 발생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진 않을 전망이다.
이처럼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가격상승세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국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모두 1% 내 변동률이 예상된다. 하지만 지방광역시와 기타지방 일부를 제외한 지방에서는 하락세가 커지면서, 지방은 매매와 전세가격 모두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월세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기준금리보다 여전히 높은 전월세전환율과 지속적인 집주인의 월세전환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세에서 전환하는 준전세 월 임대료는 오히려 상승하는 등 월세시장은 이중적인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같은 준전세 가격상승은 전세가격 상승폭 둔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주택 매매거래는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올 하반기 전국 매매거래량은 45만건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를 감안하면 올 한해 거래량은 약 93만건으로 전년(약 105만건)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반기 주택공급은 전년 동기 대비 20~50%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허가 29만1000가구, 착공 25만7000가구, 분양 19만1000가구 수준일 것으로 보고있다.
입주예정 물량은 전년 동기대비 15.1% 증가한 31만3000가구다. 이같은 증가세는 높은 전세가격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입주물량이 몰리는 일부 지역에서는 역전세난이 우려된다.
올 하반기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5가지 변수로는 ▲대출규제 ▲금리 ▲가계부채 ▲대선 정책방향 ▲입주물량을 았다.
입주물량 급증지역을 중심으로 하락 압박이 커져, 가격 상승세를 보이던 지역이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과 강력한 가계부채 관리정책 추진이 예상되는만큼 시장이 연착륙할 수 있는 주택금융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올 하반기 주택시장은 국지화와 양극화가 확대될 전망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지방에서 가격이 하락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전국적으로 강력한 규제중심의 주택·부동산정책을 펼치면 의도치않는 경착륙을 야기할 수 있다. 규제책은 과열양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지역을 한정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충분한 입주지원과 철저한 공급관리, 합리적 주택금융정책 추진도 병행돼야 한다"며 "면밀하게 시장을 진단해 지역별 맞춤정책을 마련하고 입주물량이 급증하는 지역이 연착륙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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